'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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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가수 싸이가 지난 12월 1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재입대를 하면서 기자들에게 한 말이라고 합니다. 싸이는 “공연 하면서도 못 뺀 살을 군대에서 빼고 돌아오겠다”며 우스갯소리를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는군요. 싸이에게 지지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간 싸이가 구질구질하게 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느낌을 받은 사람은 꽤 많았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엔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끝까지 잘못한 게 없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참 많지요. 그 점에서 보자면 싸이씨의 이 화끈한 멘트는 가슴에 팍 와 닿습니다. 싸이가 그간 역설해온 ‘챔피언'의 진정한 면모를 뒤늦게나마 보여준 게 이만저만 반가운 게 아닙니다. 사람들은 실수를 하지 않는 완벽함보다는 실수를 하더라도 그 실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하는 것에 더 깊은 인상을 받는 것 같습니다.

싸이,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살 빼는 건 당신의 자유입니다만, 당신의 한 팬으로서 당신의 살도 사랑한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군요. 늦은 나이에 군대생활을 다시 한다는 게 매우 고통스러울 것입니다만, 당신은 그마저 기쁨으로 소화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우리 모두의 챔피언이라는 걸 믿습니다.

(<지성인을 위한 교양 브런치>중에서, “그동안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죄송합니다.” 전문)
2008/07/20 19:10 2008/07/20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