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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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갱들에게 살해된 아버지는 얼굴조차 기억이 희미하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총격으로 숨진 형도.
가끔 함께 장난치던 기억이 흐릿하게 머리 속을 맴돌지만
그것조차 머리 속에서 이제는 날아갈 것 같아 마음이 초조하다.

어머니.
시칠리아 조직의 두목에게 날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어머니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내 눈 앞에서 주검이 되어 쓰러진 어머니의 기억은
되내이기만 해도 심장을 도려낸 것처럼 아프기만 하다.

아메리카.
9살의 나이에 난 거칠게 자랐다.
그 낯선 땅에서 내 가슴을 져미게 만든 것은
아무 걱정 없이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행복한 가정.
부모님의 웃음. 내 또래 아이들의 옷차림.
뜨거운 김이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음식들이었다.

가족. 패밀리. 아내와 자식들.
난 이들에게 나의 어두움을 겪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리도 결핍으로 고통받았던 나의 과거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다.
나에게 패밀리는 상실의 근원이며
다시는 잃어서는 안될 내 존재의 전부다.
2008/03/15 18:54 2008/03/15 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