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엔 '사람이 희망이다' 내지는 '사람이 어쩌고', '리얼 휴머니즘' 등등 연륜있는 이들이 내뱉는 '사람, 인간이 다른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는 류의 말을 할 때면 대체로 흘려 들었다.
당연한 얘기 같기도 하고 나이들어 약해지니 지인을 찾는 거 아닌가 하는 얄팍한 냉소도 솔직히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때때로 진심으로 인생의 선배들이 어떤 맥락에서 '사람'을 부각시켰는지를 잠시 멈춰서서 돌아보게 된다.
내가 흘려들은,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인 '사람' 그 자체에 대한 애정이 그들이 살면서 경험한 많은 환경과 그 안에서 무수히 따져본 우선순위들, 말들, 행동들, 삶들 속에서 부여잡은 뜨거운 그리고 유일한 실체임을. 요즘은 참 많이 공감하게 된다.
*페이스북 '11.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