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사담 후세인!
/김용주
사담 후세인
김동문 지음/ 시공사
며칠 전 사담 후세인의 사형이 집행되었고 이라크 지역은 예전보다 더 경직된 분위기이다. 세계 각 나라의 매체들 사이에서도 이 사건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미국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라크 법원의 정치적 쇼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사담 후세인은 누구길래 인간의 존엄성도 무시당한 채 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극형을 받은 것일까.
사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정작 우리는 선교지로 지목하고 있는 중동 지역에 대해 절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9.11 테러 이후로 사담 후세인과 이라크에 대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그 중에서 김동문 선교사의 책이 눈에 띈다. 사형을 통해 이슈화 되고 있는 후세인과 이라크, 중동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고 싶다면 김동문 선교사의 <사담 후세인/시공사>의 일독을 권한다.
김동문 선교사는 전형적인 386세대로,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났다. 화가 지망생이었으나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에 진학하면서 그림 같은 아랍어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대학 때 IVF라는 선교단체에서 훈련을 받았고 걸프전 직전인 1990년 가을 이집트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로 저자는 중동 바로 알리기에 변함없는 애정을 쏟고 있으며 '한겨레 21' 전문위원으로, 요르단 암만에서 취재 활동을 벌였으며 현재는 중동전문 자유기고가로 매체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가슴으로 떠나는 이집트 이스라엘성지 순례」「이슬람의 두 얼굴」「확실하게 짚어보는 요르단 문명 탐험」등이 있다. 본서의 소개는 아래와 같다.
'전쟁광', '걸프전을 일으킨 장본인' 등으로 불리는 사담 후세인. 그러나 그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미국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편향된 시각을 배제하고 중동과 현지에서 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 사담 후세인을 객관적으로 담아 냈다. 이 책에는 베일 속에 가려졌던 사담 후세인의 출생과 성장 과정 등이 국제 정세와 맞물려 서술되고 있다. 또 구하기 힘든 사담 후세인의 개인적인 사진도 실었다. 이 밖에도 저자가 이라크 현지를 방문하면서 만난 다양한 이라크인들의 삶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부록으로 사담 후세인이 직접 쓴 편지를 실고 있어 흥미롭다. 9.11 테러 직후 미국의 컴퓨터 엔지니어 크리스토퍼 러브는 사담 후세인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사담 후세인은 답장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 교회는 제3세계와 중동, 중국과 같은 비영어권 나라들의 정치, 문화, 사회에 있어 비교적 정보도 적고 그만큼 관심도 적다. 우리는 헐리우드 영화나 CNN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북미나 유럽의 사회는 마치 자기 이웃처럼 느끼지만 바로 옆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거나 타자로서 타국으로서의 벽이 견고하다. 문제는 이런 나라들이 우리가 지목한 선교 대상국이라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 이런 연유로 이 기회에 후세인과 중동 문제를 짚어보는 것도 지식적으로나 영적으로도 유익할 것 같다.
**책 소개 내용 중 일부는 출판 자료를 참조한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
작성: 2007. 1. 14.
기고: 예수가족교회 주보 제8권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