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무상급식을 지지하고 투표 자체에 대한 반감이 있었지만 오세훈 시장과 무상급식 관련된 진보진영의 반응에는 어느정도 반감이 들었다. 일부 과격한 표현도 그렇고 특정 정치인의 지지여부와 복지정책을 1:1로 연결하는 단순구도가 그러했다.
물론, 무상급식 찬반투표를 오세훈 시장이 자신의 승부수로 던진 것은 분명하지만 모든 보수성향 시민들이 오세훈을 구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했다고 볼 수는 없다.
영조의 큰 치적은 노론, 소론 할 것 없이 자기 백성과 정치인 모두 끌어안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진보진영은 때로 좌파우파 논쟁을 상식-비상식 구도로 가져가면서 자주 보수진영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극우 정치인들이 아닌, 보수 성향 국민들을 그런 선악 구도로 몰고 가는 부분이.. 내심 불편하다. 김두식 교수님의 말처럼 SNS 안에서 진보 과잉 현상이 겨우 찻잔 속 폭풍에 불과하겠지만, 그 과잉 공간 안에서 좀더 예의와 겸손으로, 또한 깊은 묵상으로 채워지면 좋겠다.
나의 선행은 나의 바른 성품에 기인하는 것이지, 타인의 악행으로인해 나의 도덕성이 높아진다고 생각치 않는다.
*facebook 작성: 2011년 8월 24일 수요일 오후 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