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목표를 잡을 때 주로 책을 몇 권 읽겠다, 글을 몇 편 쓰겠다는 결심을 주로 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말과 글보다는 실천을 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서 올해부터는 작게나마 목표를 잡을 때 다른 것보다 실천에 무게를 더 두기로 했다.
1. 스타벅스 커피 끊기
: 개인적으로 스타벅스 커피에 중독이 된 지 오래다. 스타벅스 커피는 특유의 향과 맛이 있다. 좋다고는 할 수 없는데 이는 유통망이 길기 때문에 커피의 로스팅을 오래하는 편인데 그로 인한 짙은 맛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다. 작년부터 노력하고 있는데 잘 안되었다가 최근 CEO인 하워드 슐츠가 이스라엘 시오니스트들을 후원하고 있고 이라크 전쟁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독한 마음으로 禁별다방 하기로 마음 먹었다.
2. 대형할인마트 안 가기
: 안 가기는 사실 힘들다. 올 해는 되도록 공산품은 동네 가게에서, 육류는 집 앞 2등급 한우 정육점에서 사고 채소류와 기타 생선같은 장보기는 농협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3. 일대일 어린이 결연
: 오래전부터 하려고 했던 일인데 올해 아이가 태어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 일대일 어린이 결연은 후원을 필요로 하는 한 아이가 고등학교 과정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제 막 방글라데시의 한 아이와 결연을 맺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결연을 맺고 싶다.
4. 녹색평론 후원
: 이것도 계속 하겠다고 마음 먹었던 일이었는데. 올해에는 정기구독하던 잡지들을 정리하고 녹색평론을 후원하기로 결심했다.(주로 기독잡지가 많다. ㅡㅡ;;;) 원래는 정기구독을 할 계획이었으나 녹색평론 사이트를 방문하고 보니 후원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도 비록 적은 금액으로 시작하지만 녹색평론 같은 좋은 잡지가 200호, 300호, 1000호가 나올 수 있다면 더 많은 지원을 할 계획이다.
: 자유주의 경제체제 하에서 이익을 볼 가능성이 희박한 사람들은 덤핑(헐값 판매)의 압박을 받고 있는 제3세계 생산자들이다. 그들의 노동시간과 근로조건, 아동 학대, 성차별, 생산지 황폐화 등등의 현실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나라도 대형 마트 및 유통업체의 횡포로 생산자에게 합당한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커피와 초콜릿 등을 시작으로 더 많은 상품들을 찾아서 구입하고 후원할 계획이다.
후기.
개인적으로 구제와 봉사의 가장 저급한 행동이 후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저급한 후원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시간을 할애하고 몸으로 나누는 훈련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러려면 점점더 내 시간의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지금처럼 회사에 모든 시간을 던져주는 삶에서 조금씩 벗어나야 한다. 한 10년 후에는 더 많은 실천의 목표들이 실현되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