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처럼 글쓰기, 글처럼 살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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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는 우리집 개다.

바바는 내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면 , 복도에서 발소리만 듣고도 반갑다고 뱅글뱅글 돌면서 마구 짖는다. 그래도 주로 관심이 아이에게 쏠리는지라 바바와 충분히 놀아줄 시간이 없는지라 그로인해 피치 못하게 바바는 시무룩하게 집구석 어딘가에 들어가서 고개를 떨구고 우울해 하기도 한다. (아내가 놀아주기도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인듯)

개를 키우면서 개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모든 동물 중 유독 개만 인간을 잘 따르는 거 같다. 사실 인간은 개에게 참 몹쓸 짓을 많이 하는데.. 엄한 주인이라도 혹여 구타나 학대를 당하더라도 주인이 다가가면 대체로 반가워하고 못했다고 해서 그를 떠날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처음부터 이 동물이 가축이지는 않았을텐데, 길러서 잡아먹는 것도 아닐텐데.. 신기하게 이 개라는 동물은 참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랄까, 그런 류의 애정이 있다. 그래서 바바를 대할 때면 항상 나는 애완동물을 충분히 '애완'하지 못한 데 대한 죄책감에 휩싸인다. 또한 가족과도 생이별하고 친구하나 없이 다른 종족의 마스코트가 되어 살아야 하는 개의 일생에 대해 다분히 감상적인 설움 같은 게 투사된다.

아침부터 복날이라고 개를 먹냐 닭을 먹냐로 온오프로 시끄러운 오늘. 아침부터 출근하려고 채비하는데 자기도 같이 산책 나가고 싶어 신발장까지 짖으며 따라 내려온 바바를 외면한채, 도리어 아침부터 시끄럽게 짖었다고 모질게 꿀밤주고 뒤돌아서 온 게 내심 마음에 걸렸다.

점심시간에 인터넷으로 바바의 간식을 주문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끄적여본다...
2011/07/17 23:19 2011/07/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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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의 마에스트로 김께서...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에 도전하셨습니다.
아래는 현지시각 10시 즈음에 시작된 첫 리허설입니다.
본 공연을 앞두고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죠?


드디어 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커튼콜까지 완벽하게 재현하는 성하의 귀여운 모습.ㅋㅋㅋㅋ
건방진 인사와 계속 헤어스타일을 점검하는 마에스트로 김의 모습입니다.
저희 부자는 요즘 이러고 놉니다.


(동영상: iPhone 3Gs)

2011/07/07 23:17 2011/07/0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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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4일은 바바의 생일이었다. 그 유명한 '7월4일생'인 셈.^^
바바의 생일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아내가 바바가 좋아하는 선물과
우리가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사서 조촐하게 보내자고 하여 그렇게 했다.
(나.. 나름 말 잘듣는 남푠.)

아래는 생일 축하 동영상 :-)

나: 줄까말까줄까말까.. (이건 뭔 드립.ㅠㅠ)
아내: 원님덕에 나팔붑니다... (ㅋㅋㅋㅋㅋ 생전 처음 들어보는 할머니 어투)

아래는 선물 받은 바바의 디렉터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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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선물을 맘에 들어하는 듯. (생일 축하해~)
아래는 바바와 평소에 놀고 있는... 보너스 동영상.


(사진: IXUS i/ 동영상: iPhone 3Gs)

2011/07/07 23:14 2011/07/07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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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라>, 이것은 책의 제호가 아니다. 93세 노투사의 육성이다. 혁명과 코뮌 그리고 레지스탕스의 역사가 만들어낸 프랑스 지성의 절정이다. 그리고 청년들과 미래를 향한 절절한 애정이다. 앵디녜부! 레지스탕스! 앙가주망! 분노와 저항과 참여를 통하여 거대한 역사의 일부가 되기를 호소한다. 프랑스보다 분노할 것이 훨씬 더 많은 우리들에게 그의 외침은 정수리에 올려놓은 얼음조각처럼 가슴 서늘한 깨달음이 된다. 분노의 표적을 잃은 채 부당한 증오에 함몰해 있는 자신을 깨닫고 진정 분노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격렬한 희망’, ‘평화적 봉기’에 이어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이 곧 창조이다."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스테판 에셀의 를 읽던 중 문득 책 뒤표지에 신영복 교수님의 추천사를 보게 되었다. 93세 노투사에 대한 존경과 앙가주망(참여)를 통해 거대한 역사의 일부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신 교수님의 말이 공감이 되면서 조금은 마음이 불편했다. 스테판 에셀의 일생과 달리 신영복 교수님은 한국사회에서 사회참여적인 지식인은 아니라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분의 존재 자체가 가져다 주는 역사적 상징성이 있으며 30년 간의 복역 자체가 그 분에게 가져다준 결핍, 상실이 크다는 점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신 교수님은 출소 이후 보수 언론에 글을 기고하셨고 정치적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자제하셨다.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 나는 일부 진보적인 이들이 비판하듯 그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신교수님의 행보에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그리고 그 분의 여생이 그 분 자신에게 행복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하지만 정서적 지지와 달리 93세 동안 쉴세없는 분노와 저항, 참여의 길을 힘들게 걸어온, 그리고 인생의 말년에까지 장문의 글로 프랑스의 청년 지성을 고취시키는 한 참여적 지성인의 추천사를 신 교수님이 쓴다는 게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나의 불편함은 스테판의 짧은 글을 읽으면서 더욱 커져갔다. 물론 그 불편함은 자책하는 마음이 내 안에 있기 때문에 더욱 큰 지도 모르겠다.

결국 내 마음은 신 교수님의 글로 인해 스테판 에셀의 분노, 저항, 참여의 메시지가 한국사회에서는 감동을 동반한 지적인 수준의 공감, 박제된 지식의 습득 수준으로 전락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수장격으로 신 교수님이 서신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고 내 한몸의 안일을 위해 그 정서에 편승하려는 내 속마음이 엿보여 또한번 마음이 불편하다. (끝)

서평은 다음 기회에.



*프랑스를 들썩인 <분노하라> 한국 도착! 저자 인터뷰 공개 - 알라딘인문MD 
 
http://blog.aladin.co.kr/bookeditor/4829257
2011/07/07 21:28 2011/07/07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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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 가족기도를 하고 있다. 여기서의 초점은 성하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로 기도를 하는 것인데 말처럼 쉽지 않다. 단어도 단어지만 성하의 눈높이에서 기도해야 하는 부분은 참 많은 고심과 깨달음을 얻는 대목이다.

 

특히 중보기도는 성하가 아는 사람들을 위주로 하고 있는데, 최근에 근처 어린이집 환경이 안 좋아서 폐렴에 두번이나 걸린 일로 인해 "하나님 이 동네 어린이집 아이들이 감기가 걸려서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어린이집 친구들도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하는데 성하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

 

최근에는 자기도 기도하겠다고 우물거리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하나님.. 우리 성하가(엄마아빠가 기도할때 그렇게 부른다).. 아파서 병원에 갔어요.. 안 아프게 해주세요.. 망태 할아버지.. 안오게 해주세요. 다~멘.."라고 기도했다. 아내와 눈물을 흘리며 배를 잡고 힘겹게 기도를 마쳤다.

 

불과 몇십초의 짧은 시간이지만 나는 요즘 자주 기도로 나누는 가족 교제의 기쁨을 경험한다.

 

 

'11 7. 4

2011/07/04 23:36 2011/07/0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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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남 말이 참 많다. 동영상은 충격적이다. 신상털기로도 말이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 억울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하필 그날 너무 아끼던 여친에게 차였을 수도 있고, 등록금이 없어 휴학하고 돌아가던 길일 수도 있다. 생애 가장 안 좋은 날이어서 잠시 미쳤을 뿐.. 사실 본인은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어쨌거나 막말남사건으로 우리 모두가 배워야 할 점은 이제 공공장소에서 자기가 익명으로 나쁜 짓을 자제하는 게 신상에 이롭다는 사실이다. 의식하고 행동할 때와 달리 모르는 이들 사이에서 스스로에게 관대했던 미친 짓들은 누군가에 의해 촬영되고 SNS를 통해 공개되어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의 성글은 행위, 그 야만적 본성에 대해 좀더 자제할 시대가 왔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신상털기의 윤리 문제와 별개로, 옳고 그름의 잣대와 무관하게 개인의 미시사가 쉽게 털리고 전파되어 만 24시간 안에 이슈화될 수 있는 시대다.

이것이 막말남이 평소와는 다르게 재수없게도 한 번 잘못으로 만천하에 나쁜 놈이 되었다는 전제하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충고다. 또한, 내 평소의 익명적 악행에 대한 자성이기도 하다


(facebook 노트: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오후 3:48)

2011/06/28 20:30 2011/06/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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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집단의 종단연구를 통해 나의 노년을 상상하다!

이 책은 사실 좀 과장된 감이 없지 않다.(후반에도 언급하겠지만 이 책이 나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책 소개에 나오듯 '하버드대 공부벌레들의 인생보고서'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 책에 언급되는 종단연구의 대상은 하버드대생 뿐만 아니라 이너시티 집단(서민 남성) 및 터너 여성집단(여성 엘리트)를 포함한다. 하버드만을 강조하는 책 홍보 문구와 달리, 사실 저자는 이 세 부류 집단의 종단연구를 통해 행복한 노년에 대한 일반론 혹은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고 싶었던 셈이다.

 

둘째로 이 책의 소개글에 언급된 행복한 노년을 보장하는 조건들 가운데 으뜸은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성숙한 방어기제)’였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47세 무렵까지 형성돼 있는 인간관계라는 말도 어불성설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인간관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인맥'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저자는 '하버드 졸업생들이 대학생활을 통해 일찍부터 정신사회적 경험을 쌓았다고 해서 그들 모두가 건강한 노년을 맞은 것은 아니었다'라고 일축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인간관계라기보다는 '사회활동의 폭'(290쪽)이라고 구체화하는 것이 옳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였다. 나는 한달 가까이 이 책을 읽으며 내 삶과 노년에 대해 깊이 묵상하는 기회를 가졌다. 단지 이 책이 2004년에도 <10년 일찍 늙는 법 10년 늦게 늙는 법>이란 제목으로 출판된 당시에는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 의아할 따름이다. 이 책은 '국민 정신과의사' 이시형 박사의 감수와 홍보에 의해 재탄생한 듯 하다. 그러면서 소개문구들도 하버드나 어떤 구체적인 숫자와 지침들('47세 이전 인간관계'와 같이)을 골라 넣음으로써 독자의 호감도를 높인 것 같다.

 

책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은 이 정도였고... 대체로 나는 이 책을 의미있게 읽었다. 특히 72년에 걸쳐 성인의 발달과 성장에 관한 최장기 전향적 종단연구라는 부분에서 이 책은 이미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나이가 40세에 가까워 가면서 이런 책들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사실 나는 내 나이 40세를 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다. 대학입학, 서른, 아들을 낳는 일... 이런 것들은 자주 상상했지만, 혹은 차라리 죽음에 대해서는 묵상해 보았지만 50세, 60세, 70세... 노년에 대해서는 고민해본 적도 없고 그리 달갑지도 않았다. 어쩌면 재미없는 말년의 삶을 상상하는 게 끔찍하여 생각을 회피해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노년의 행복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약간은 '긍정의 힘'의 노인버전 같기도 했지만(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루었다), 실제로 연구 결과 '성숙한 방어기제'가 노년의 행복 조건 중 비중이 높다. 오히려 상당히 비중이 높을 것 같던 부모의 학대, 기질, 사회적 유대관계와 같은 부분은 50대 이후가 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술담배, 안정적 결혼생활, 운동, 교육의 정도가 성공적인 노화를 예측하는 지표가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한편으로 치워둔 나의 노년에 대한 닫아두었던 마음을 조금은 열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노년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준비라는 게... 노후 준비 적금, 연금, 그런 류가 아니다. 그런 금전적인 부분의 준비가 불필요하다는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지금 내가 생각하는 소신과 성품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요소들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한걸음 한걸음씩 노년을 위해 내딛어야 하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이 책을 통해 얻어졌다. 사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나도 늙는 것이 두렵다. 주변에 본이 될만한 노년을 맞이한 분들이 적다는 것도 그 이유일 수 있겠다. 좋은 노인이 되기 위해 두려움을 걷어내고 좀더 솔직하게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2011/06/27 21:26 2011/06/27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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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 때문에 밥먹는게 신통치 않은 성하.
함께 달빛요정의 노래 '고기반찬'을 미친듯이 부르면서
업된 기분으로 밥을 먹였다.

 

다행히 성하는 밥을 잘 먹었으나...
'고기반찬'을 제대로 못 먹고 요절한 달빛요정의 노래를 들으며
고기국을 아이에게 먹이는 나...

 

아이가 좋아해서 매번 틀어주긴 하는데,
들을 때마다 친한 친구에게 못할 짓을 한 것처럼 마음이 불편하다.

 

"고기반찬 고기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아무리 노래가 좋아도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라면만 먹고는 못살아 든든해야 노랠하지
고기반찬~ 워워..."

 

'11. 6. 24

2011/06/24 23:32 2011/06/24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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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성하가 초심을 잃고 있다.
한때 지나치게 테크닉에 몰두하더니 이번에 구입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연주음반을 보더니,
급기야 아래와 같은 상황이...ㅜㅜ

성하야, 안경에 연연하지 말고 초심을 유지하길.
(참고로 아래 사진은 불과 1주일 전 지휘에 몰두하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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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Phone 3GS)

2011/06/20 23:10 2011/06/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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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성하와 같이 앉아서 오페라를 보고 있는데... 성하가 내 팔에 있는 상처(..는 아니고 알러지에 의해 피부가 쫌 안 좋았음)를 보더니, 두손을 꼭 모으고 눈을 감은 채로 "하나님 아빠 팔 안아프게 해주세요, 다멘~"이라고 속삭이듯 기도했다. 순간 싫지 않은 방안의 정적이... 만 두살인 아이의 돌발행동이 평소에는 참 귀엽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어제는 나도 모르게 살짝 웃다가도 급 눈시울이 붉어졌다.

 

 '11. 6. 13

2011/06/13 23:31 2011/06/13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