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만 더"
처음 이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스크루지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캐롤>을 떠올렸다.
혹은 하루 밖에 살지 못하는 어떤 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까.
어쨌거나 미치 엘봄의 책은 항상 기대 이상일 것이란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 책은 죽음 문턱까지 갔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특히 어머니, 그리고 깨어진 가정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이 책의 주인공과 똑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 있었던 배경들을 직접적으로 겪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모두가 성장기에 겪었던 아픔과 잘못된 선택,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던 부모의 모습들.. 그로 인한 오래된
좌절의 여정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왜 그랬지? 난 왜 그랬을까?'라며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그래, 나도 알고는 있었다.
살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 일들이 있었고 항상 그럴 때마다
알면서도 실수처럼 바보같은 선택을 했던 내모습이 있었다.
그로 인해 가족을 비롯한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줬던 기억들이 많이 났다.
아니, 난 '돌이킬 수 없는'이라고 생각해 왔던 듯 하다.
하지만 미치 엘봄의 책들은 '돌이킬 수 있는' 마음의 자리를 마련한다.
그의 책에서 너무 늦은 일은 없다.
이제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면
이제 그들에게 다시 돌아갈 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사랑을 주고 사랑받는 관계가 될 것을 이야기한다.
그의 영원한 선생 '모리'의 말처럼 "사랑은 언제나 모든 것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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